<한국제약협회 제69회 정기총회>
개 회 사
안녕하십니까? 한국제약협회 회장 이경호입니다. 먼저 바쁘신 중에도 오늘 제69회 정기총회를 축하하기위해 귀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또 국민 건강의 수호자라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신약강국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계신 회원사 대표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국내 제약산업에 있어 올해 2014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12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게 된 한국 제약산업이 글로벌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의 갈림길에 들어섰다고 봅니다. 세계로 나가느냐, 주저앉느냐하는 역사적 전환점에서 과연 우리는 어떠한 마음가짐과 실천으로 제약주권을 지키고, 1000조 글로벌 제약시장에서의 성공신화를 써내려갈 것인지 함께 성찰해보았으면 합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제약업계는 숱한 난관을 헤쳐나오며 묵묵히 최선을 다해 달려왔습니다. 선진국 수준의 생산 인프라 구축과 R&D 역량의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세계 10번째 신약개발국으로서 해마다 2~3개씩의 신약을 개발, 지난해 국산신약 20호 시대를 열었습니다. 진행중인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이 671개에 달하며 이중 FDA의 임상 승인을 받았거나 완료 또는 허가단계에 진입한 것이 25개나 되는 등 세계 무대를 겨냥한 코리안 신약이 속속 등장할 전망입니다.
우리의 생산 인프라 수준은 또 어떻습니까? 지난 10여년간 GMP 선진화 프로젝트에 따라 글로벌 cGMP 기준에 부합하는 생산기반 구축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한 결과 국내 제약업계 공장 대부분이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모두 136개사가 GMP 공장을 신축했거나 공사중인 것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본 여건은 갖췄다고 확신합니다.
이처럼 신약 개발과 글로벌 시장에 대한 지칠줄 모르는 도전속에 하나 둘 결실을 일궈내기 시작하고 있다고 봅니다. 때문에 지금은 이같은 성과들을 불씨삼아 국내 제약산업이 더 큰 성공신화를 써내려갈수있도록 집중적이고 과감한 투자와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R&D 투자 확대와 해외 진출을 힘껏 응원하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주어야할 정부 정책과 주변 환경은 여전히 많은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제약업계는 정부의 일괄약가인하 조치와 기등재 목록정비 등으로 해마다 2조5천억원대의 약가인하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의약품의 탄생을 원천적으로 막는 사용량 연동 약가인하제가 오히려 강화되는 등 건강보험 재정만을 고려하는 이중삼중의 약가정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비정상적인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도가 폐지키로 결정된 것은 매우 다행스럽습니다. 일방적인 밀어붙이기가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열린 대화의 자세로 합리적 판단을 해준 보건복지부 당국에 감사하며 향후에도 정부 정책 결정과정에서 소중한 교훈이 될것으로 기대합니다.
회원사 여러분!
그간 온갖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고품질·고부가가치의 의약품 개발·생산을 통한 제약산업 일류국가 실현을 위해 노력해오신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앞으로 또 어떤 어려움이 우리 앞을 막는다하더라도 제약업계가 주저말고 나아가야갈 방향은 자명합니다. R&D 투자 확대를 통한 신약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 그리고 투명한 유통질서 확립을 통한 국민신뢰 회복일 것입니다. 그것만이 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산업적 가치를 국민들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길입니다.
정부에도 바랍니다. 그간 지속적으로 밝혀온 국내 제약산업 육성·지원 다짐에 걸맞게 제약기업들이 세계 무대를 향해 뛸수있도록 배려하고 뒷받침해주는 정책을 펴주십시오. 그간 건강보험 재정 측면에서만 약가문제를 바라보고 관련 규제정책을 펴왔는데 이제는 제약산업을 산업으로서 인정하고 지원해주는, 균형적 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약가제도는 무엇보다 예측가능성과 적정성이 중요하며 그래야 제약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신약 개발과 해외 진출을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제 제약산업의 발목을 잡고 세계 10대 제약강국의 꿈을 멀어지게 하는 정책이 아니라 국민건강과 제약산업 발전, 그리고 국가경제에 선순환적으로 기여하는 합리적 정책이 일관되게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우리 제약협회는 저가구매 인센티브제의 폐지합의 도출, 박근혜정부의 40여개 조세감면 특례조항 일몰폐지 와중에도 의약품 품질관리 시설개선과 R&D 투자에 대한 조세감면 유지, 개량신약 복합제의 약가와 국내 개발신약의 개발원가 상향조정 등 전략적 문제제기와 정책 역량으로 얻어낸 그간의 성과들에 결코 자만하지않겠습니다. 앞으로도 정부의 선순환적인 제약관련 정책이 이어지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신약개발과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한 회원사 여러분들의 도전을 지원하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회원사 여러분!
이번 제69회 정기총회는 향후 2년간 협회를 이끌어갈 임원진을 구성하고 한해 사업과 예산을 심의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입니다. 회원사 대표 여러분의 아낌없는 의견 개진을 부탁드립니다.
다시한번 오늘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2월 26일
한국제약협회 회장 이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