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약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국민 보건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국제약협회가 창립한지 6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돌이켜보면 제약산업은 해방과 전란, 그리고 물질특허제도 도입, IMF, 의약분업 실시 등 어렵고 불확실한 시대 상황에도 불구하고 R&D 투자에 힘써 현재까지 17개 국산신약을 개발하고, 세계 10번째 신약개발국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제약업의 오늘이 있기까지 애정과 배려를 아끼지 않으신 의료인, 약업인, 관련당국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회원사 여러분!

정부의 폭거적 약제비 절감정책 강행, 생물학적동등성시험 파문, 한미FTA 타결,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등의 악재와 함께 cGMP로드맵 설정이 맞물리면서 제약업계는 흥망을 가름할 중대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결코 변화를 거부하고 비껴가서는 안 될 것이며 정면으로 맞서 극복함으로써 21세기 성장동력산업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할 과제가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위기를 극복하고 신약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현안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각 기업별로 특화된 분야에서 R&D 투자를 대폭 증가시켜 신약, 개량신약, 브랜드의약품 등 미래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R&D 투자와 관련해서 당국에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제약기업 스스로 지속적으로 R&D자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정도의 약가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GMP업그레이드를 위한 시설 및 인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공정한 거래관행이 확립된 건전한 시장에서는 가격보다는 효과 좋은 약이 선호될 것입니다. 정부도 GMP업그레이드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사업의 왕도는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는 것입니다. 하물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한 의약품 생산에 종사하는 우리 제약인들은 우수품질의 의약품을 생산 공급하는데 천려일실(千慮一失)도 허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투명성 제고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의약품 거래관행 조사는 계속될 것입니다. 한미FTA 협정문에도 투명성 제고를 위해 양국이 적극 노력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흐름의 변화를 정확히 읽고 공정거래관행을 확립해 나가는 데 제약인 모두 동참해야 합니다. 금년에 우리는 3대 중점사항을 결의하였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도 단순한 처벌보다는 경계가 모호한 마케팅활동과 불공정거래행위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행정력을 발동하여 공정거래 관행을 확립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넷째, 한미FTA, 한-EU FTA 등 개방시대를 맞아 세계 의약품 시장의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때 입니다. 내수시장에서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려면 선진국 의약품시장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 중국, 인도, 러시아, 중동산유국, 남미지역 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민 여러분!

제약업계는 FTA 시대 생존전략으로 신약, 개량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R&D 투자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GMP 업그레이드 정책에 따라 시설과 인력에 대한 투자도 늘려가고 있습니다. 투명성을 확립하기 위해 지난 5월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ompliance Program)을 도입 하였습니다. 우선적이고 중점적으로 근절해야 할 불공정행위로 △의약품 거래와 관련한 발전기금 명목 등의 기부행위 △과도하고 불공정한 국내외 학회지원 △의약관련단체의 국제 국가적 행사에 대한 제약사 직접 후원 세가지를 선정하여 자정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식을 벗어난 과도한 약제비 인하정책으로 제약업계는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생물학적동등성시험 파문으로 의약품의 신뢰도가 추락하는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한미FTA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지적재산권이 강화되고 개량신약, 제네릭의약품의 개발 및 발매가 지연되어 국내 제약산업의 장기적 위축이 우려됩니다.

위기에 처한 제약산업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유연한 약가정책이 필요합니다. 국민 여러분과 관련 당국의 배려에 우리 제약인들은 선배 제약인들이 제약협회 설립당시 외쳤던 제약보국(製藥報國)을 실현하여 보답하려고 합니다.

앨빈 토플러 박사는 ‘한국은 BT의 가장 중요한 수요자이자 수출주도자가 될 수 있다’며 제약산업의 중요성을 강조(2001.1, 한국방문)하였습니다. 정부도 바이오신약 및 장기개발 산업을 미래 국가중심산업인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지정(2003.8.22, 청와대)한바 있습니다.

다시 한번 의료인, 약업인, 관련당국,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아낌없는 신뢰와 배려를 당부 드리며,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0월 26일

한국제약협회 회장 김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