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취임사


저는 오늘 여러분께서 제게 맡겨주신 한국제약협회 제 11대 이사장의 중책을 두려움과 함께 사명감으로 수락코자 합니다. 제가 어려운 시기에 이 벅찬 자리를 맡은 것은 우리 제약산업의 가치와 미래에 대한 확신, 그리고 회원사 여러분의 단합된 힘이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한국제약협회는 탁월한 리더십을 갖추신 선배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발전을 거듭하면서, 국민보건과 삶의 질 향상에 많은 공헌을 해왔습니다. 많은 분들께 일일이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것이 마땅하지만, 저는 먼저 전임 김 원배 이사장님의 노고와 공로에 대해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2012 년 이사장직을 맡으신 이래 업계의 단합과 발전을 위해 봉사, 헌신하셨고, 이제는 앞선 선배님들처럼 협회발전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김 원배 이사장님께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실 것을 제안합니다.

회원사 대표자 여러분!

 

모두들 체감하고 계시듯 제약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어렵다어렵다해도 망하는 회사 하나 없더라.” 라고 말들 하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은 더 이상 엄살이 아니라는 것, 너무도 잘 아실 것입니다. 일괄약가인하와 기등재목록정비, 사용량연동 약가제 강화 등 쏟아지는 규제일변도 정책으로 제약산업의 성장은 지체되고 비() 제약부문으로서의 사업 다각화 등 업계는 생존과 외형 유지를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상황입니다. ·FTA에 따라 내년 3월부터 전면 시행되는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제도와 이중삼중의 약가인하조치와 중복성 제재 강화 등 국내외 환경이 우리를 옥죄고 있습니다.

 

수많은 문제점이 지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1일 재시행된 저가구매 인센티브제가 진통 끝에 폐지되고 합리적 대안이 도출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이 경호 회장님을 비롯한 협회 집행부의 뛰어난 정책 역량과 헌신적인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제약산업계가 처한 위기국면은 본질적으로 변함이 없으며 결코 마음을 놓거나 안이하게 판단할 계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제약산업이 대한민국호의 미래 성장동력이자 창조경제의 핵심산업이라며 육성·지원을 약속한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제약의 산업적 가치에 대한 이해가 아쉬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비상한 상황 인식과 死卽生의 각오, 회원사들의 일치단결된 한마음으로 국내외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변화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제약주권을 지키고, 신약개발을 통한 글로벌 진출로 국가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變化革新, 오픈 이노베이션의 주체가 될 것을 시대는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제약산업이, 한국제약협회가 그러한 기대에 부응해나갈 수 있도록 회원사를 대표하는 이사장인 저는 협회 집행부의 이 경호 회장님과 각기 고유한 役割責任을 다하여 회원사 여러분이 진정 필요로 하는 협회가 되도록 다음과 같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첫째, 제약협회의 位相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2020년 제약산업 7대강국 비전의 명실상부한 주역으로서 우리 협회가 의약품과 관련된 전 분야에서 확고한 리더쉽을 확보하고, 제목소리를 내는 강한 협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국민보건과 관계되는 기관/단체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상생(相生)하여야 합니다.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에 국민과 국가에 기여하는 우리가 되기 위해 파이를 키우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도모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제약산업에 대한 국민인식을 전환시키는 노력, 弘報를 강화해야 합니다.

우리 산업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숭고한 사명을 지닌 산업이자 고용창출 효과가 큰 산업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민들 인식은 이에 긍정적이지 못합니다. 약가에 거품이 있고, 불건전한 거래행위를 하는 표본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가 어려울 때 우리는 외롭고 힘든 싸움을 했습니다. 그런 만큼 국민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 업계의 공동 노력이 절실하고, 또 협회의 홍보 역량 강화에 한층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회원사 대표자 여러분,

 

저는 오늘 간략하게 몇 가지 말씀드리고 상세한 것은 생각이 다듬어지고 정리가 된 다음 다시 보고드릴 기회를 갖겠으나, 중요한 것은 모든 회원사의 참여와 지원, 그리고 성원과 격려입니다. 당연히 협회의 주인은 회원사입니다. 저는 여러분과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며 의견을 수렴하여 보다 강한 협회, 진정 필요로 하는 협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4. 02. 26.

 

한국제약협회 이사장 조 순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