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지원센터’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혁신 신약(First-in-Class) 개발을 돕는 ‘중립적 중재자’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센터가 ‘민관 협력 모델(public private partnership model)’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동호(사진·서울아산병원 교수) 인공지능 신약개발 지원센터 추진단장은 26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관에서 가진 조선비즈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센터가 설립되면 인공지능을 활용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신약 개발 효율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신약 개발에도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단장은 이어 “신약 개발은 속도전인 만큼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면 신약 개발 과정을 단축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 전 세계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약 개발에 성공한 사례가 없고 글로벌 제약사와 수준 격차가 가장 작은 분야인 만큼 인공지능 분야는 무주공산(無主空山)과도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019년 인공지능 신약개발 지원센터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 설립을 위한 전략 수립과 인공지능 플랫폼 도입 및 운용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달 5일 인공지능 신약개발 지원센터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현재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동아에스티 △CJ헬스케어 △LG화학 △JW중외제약 △한독 △일동제약 △보령제약 △삼진제약 △일양약품 △안국약품 △신풍제약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7곳이 센터가 출범하면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단장은 “센터는 후보물질 탐색·발굴에서부터 비임상시험(동물실험), 임상시험(1~3상) 각 단계별로 신약 개발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고자 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가장 적합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를 찾아주는 이른바 기업 맞춤형인 ‘테일러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센터는 설립 이후 인공지능을 활용해 기업들의 신약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펼쳐 실제 신약 개발 과정에서 인공지능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돕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올해 추진단은 내년 센터 개소에 앞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기업들을 대상으로 파일럿(정식 버전이 아닌 시범 버전)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는 “신청 기업들이 요청한 내용(개발 단계)에 가장 적합한 인공지능 플랫폼 서비스 제공업체를 연결해줄 것”이라며 “이들 기업은 4개월 간 인공지능을 접목해 직접 신약 개발 과정을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기업서추후 인공지능 활용 사례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보완사항이나 개선점을 청취할 예정”이라며 “센터 개소 전에 제공하는 파일럿 서비스를 ‘아무도 가지 않은 캄캄한 그 길(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한 발짝씩 불빛을 비춰가며 나아가는 과정으로 생각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센터가 계획대로 설립되고 궁극적으로 국내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과 함께 추후 제3의 기관으로 분리 등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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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30/2018033000819.html#csidxdb4761fc510a7899a619803d37d38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