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지 불구 다국적기업에 절대열세
= 협회, 10대 제약기업 R&D 조사... 정부 집중지원 촉구

국내 10대 제약기업들이 연구개발비 투자비중을 크게 늘리며 신약개발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제약협회(회장 김정수, 이사장 이장한)는 2003년 기준 매출액 10대 제약기업의 연구개발비를 조사한 결과 총 매출액 2조4,998억원에서 1,647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여 R&D비중을 6.59%로 끌어올렸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10대 제약기업의 2001년 총 연구개발비 722억원(매출액대비 3.69%)의 두 배가 넘는 액수이다.

10대 제약기업의 신약개발 의지는 총 매출액 증가세와 총 연구개발비 증가세를 비교할 때 뚜렷이 나타난다.

10대 제약기업의 총 매출액은 2001년 1조9,583억원, 2002년 2조2,744억원, 2003년 2조4,998억원으로 각각 16.14%, 9.91%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총 연구개발비는 2001년 722억원, 2002년 1,109억원, 2003년 1,647억원으로 해마다 53.64%, 48.50%의 증가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세계 10대 제약기업들의 연구인력, 매출액 대비 투자비중, 연구개발비 총액규모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세계 10대 제약기업들은 기업당 평균 3700여 명의 연구인력을 거느리고 연간 25조원 상당 매출액의 17.5%인 4조3,000억원 가량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고 있다. 세계 1위 제약기업인 화이자는 지난해 47조원 상당의 매출에 약 8조5,00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는데 이는 우리나라 제약시장과 맞먹는 규모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제약기업의 R&D투자비 증가는 경기침체 국면을 고려할 때 큰 의의가 있지만 다국적제약사와의 격차를 줄이는데는 역부족"이라며 "최소 1조원 이상의 연간 매출을 올리는 제약기업 육성전략과 함께 정부의 신약개발자금 집중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적 신약개발을 위한 투자규모와 신약개발이 국가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감안할 때 정부 지원규모가 너무 적고 비효율적이라며 정부는 신약개발 지원규모 증대는 물론 지원분야 전문화와 상품화 역량 확대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