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연구개발-신시장 개척...종근당·CJ 美진출 박차
<데일리팜 2004-06-04일자 기사>
제약업계가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전략이 다각도로 추진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협회와 보건산업진흥원 차원에서 스코틀랜드와의 신약개발 공동연구를 비롯해 중국시장 노크, 종근당의 완제 전문의약품 미국시장 진출추진, CJ의 美나스닥 진출 추진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한미약품과 LG생명과학 등 연구개발 주력사의 기술수출은 국내 연구 개발력의 글로벌화라는 측면에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약협회= 제약기업들을 대상으로 한-스코틀랜드 공동연구과제를 올 8월31일까지 접수받아 12월에 2개 우수과제를 최종 선정하여 과제당 10억씩 최장 9년동안 지원할 예정이다.
이 국제협력사업은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또 거대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와 공동연구는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종근당= 원료생산부터 전공정을 국내기술로 이루어진 면역억제제 '사이폴엔'(제제명 사이클로스포린)을 미국에서 제네릭의약품 성장의 신기원을 열은 해치왁스만法 제4조(제네릭 허가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美FDA에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사이폴엔'의 미국시장 추진은 완제 제네릭의 진출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고, 이것이 성공한다면 신약 외의 방법으로 국내기업이 미국에 진출하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아직 장담할 수는 없으나 빠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초에는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CJ= 제약사업본부를 분할한 후 한일약품과의 M&A 등을 거쳐 2008년까지 6,000억 규모의 매출로 국내 1위의 제약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CJ제약사업 성장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CJ는 특히 올해안에 중국, 동남아는 물론 미국시장까지 진출하고, 2008년 美FDA 수준의 생산인프라 확충으로 미국시장 사업을 본격화하여 나스닥(NASDAQ)시장에 등록하겠다는 계획이다.
나스닥 상장 추진은 M&A, 즉 덩치불리기로 세계시장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미약품= 97년 마이크로에멀젼 제제기술에 관한 기술이전 계약을 노바티스 사와 체결하고, 기술이전의 대가로 계약금 300만불과 98년부터 매년 600만불씩 2007년까지 총 6,300만불을 받고 있다.
또한 한국시장에 대한 판매권을 이전하는 대가로 1,100만불의 계약금과 함께 98년부터 향후 20년간 국내 매출액의 15%를 로얄티로 책정해 놓은 상태다.
LG생명과학= 독자기술로 개발중인 신규 B형간염치료제 'LB80380'의 세계시장 조기 상품화를 위해 미국 아나디스(Anadys)社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아나디스社와 총 3,000만불 규모의 기술수출(Licencing-out)과 향후 공동개발 투자, 해외시장 마케팅 분담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양사는 美식품의약국(FDA) 및 유럽의약청(EMEA) 등 주요지역의 신약승인을 위해 다국가 임상 2상 및 3상을 포함한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움직임은 세계시장 진출에 뜻을 둔 다른 국내제약기업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내수산업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글로벌 전략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며 "중국 등 신흥시장의 선점, 세계최대시장인 미국 진출, M&A 통한 규모의 경제, 선진국과의 연구개발 네트워크 구축 등 다각적인 방법을 국내 제약산업이 고민하고 도입할 시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최봉선기자 (cbs@dreamdrug.com) 200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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