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연 김충섭원장 제약CEO 특강

한국화학연구원 김충섭 원장은 “80년대초 `신약개발이 가능한가'라는 물음에 우리 모두는 `NO'라고 합창했지만 2004년이라면 `YES'라고 답할 수 있다”며 정부와 관련 업계의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10년후 본격적인 신약개발 시대를 포옹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 삼성반도체·얀센 성공사례 제시

김 원장은 한국제약협회가 9일 개최한 CEO대상 조찬 강연회에서 `국내신약개발 전략과 전망' 주제의 강연에서 이처럼 희망적 메시지를 던지고 맨땅에서 일어선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과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등 외국 제약회사의 발전 과정을 소개하며 CEO들의 자신감을 복돋웠다. 강연 요지를 정리했다.

◆우리가 할 수 있다=김 원장은 국내 기업인 경우 30년 만에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며 신약개발도 30년째되는 6∼10년후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원장은 썬플라주, 팩티브 등 제약업계의 지금껏 성취물들은 `현대자동차의 포니'처럼 세계로 가는 출구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약이 역사를 바꾼다=김원장은 1913년 설립된 아스트라 AB도 1970년대까지 주목받지 못하다 항궤양제 로섹으로 일어섰고, 1999년 제네카와 합병으로 세계적 반열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또 종업원의 50% 가까운 인력이 연구요원인 얀센, 메바로친으로 일어선 일본의 산쿄, 에이즈치료제로 부상한 길리드 싸이언스 등의 성공 사례를 제시하며 신약 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국내 제약의 연구방향성=김원장은 △물질특허 만료 의약품의 제네릭 제품화 △기존의약품의 개량 △새로운 작용점 신약의 모방 분자 신약 △새로운 작용점 신약 등으로 구분하고 연구개발 역량과 자본 축적의 필요성을 밝혔다. 새 작용점 신약의 모방분자 신약과 관련해 우리가 기민했다면 비아그라 다음의 의약품은 위리 손에 쥘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화학연을 이용하라=미래에도 90% 이상의 질환 치료 및 예방은 합성의약품에 의존할 것이라고 예측한 김 원장은 화학연은 올해 15만개의 신규 화합물을 합성, 보관하고 있다며 정부 출연기관인 화학연을 활발하게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화학연의 산·연 공동연구 프로그램의 경우 △기업 또는 연구원이 과제를 제안하고 △기업(50∼30%)과 연구원(50∼70%)이 연구비를 대며 △연구결과는 공통 특허출원하되 기업에 전용실시권을 부여한다. 기술이전은 전임상 2단계 전이나 임상단계 전에 하며 기술이전료는 상품화 후 화학연 연구비 투자액에 플러스 알파 정도다.

= 정부 관련업계 투자와 인내 절실

◆신약개발 성공전략=김원장은 정부와 관련 산업계의 성공과 육성에 대한 확신, 정부와 관련 업계의 꾸준한 투자와 인내, 관·산·학·연의 역량 집결, 국내 신약개발 관련 인력 인프라 기술의 올인, 선진국 관련 정보 기술의 활용과 업무 제휴 극대화를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김원장은 “연구소때문에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CEO들이 한 5년쯤 하다 연구소 체제를 확확 바꾸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