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개발 투명한 유통, 세계 경쟁 요체
<약사공론 7월 15일 / 특집 : 약계 새 패러다임을 열자>

제약산업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신약개발산업으로서 21세기 화두인 바이오기술(BT)에 적합한 지식산업이면서 막대한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산업이다.

자원이 빈약하지만 우수한 두뇌를 확보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2만달러의 선진국이 되기 위해 도전해야 할 산업이다. 한 예를 들면 비아그라, 노바스크 등 신약을 개발해 지난해 45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화이자는 어느 소규모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능가할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서비스산업으로서 국민건강에 기여해 온 우리나라 제약산업은 앞으로 국민건강은 물론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국가전략산업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비아그라, 노바스크 등에 견줄만한 고부가가치의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은 우리 업계의 힘만으로는 세계적인 제약사들과 견줄 혁신적 신약을 개발할 만큼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어서 우선은 이익구조 개선을 통해 신약개발 자금을 확보하고, M&A로 기업규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중이다.

혁신적 신약개발에 한계를 느끼지만 세계적인 석학들의 조언에 따라 500~600억원을 투자하여 수천억원의 결실을 맺는 개량신약 개발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의 국내 특허분쟁에서 최종승소한데 이어 미국 FDA에 제품허가를 신청해 놓고 있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유럽허가청(EMEA)에 바이오 의약품으로는 최초로 인간성장호르몬의 제품등록을 추진 중인 기업이 있는 등 세계시장을 목표로 뛰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선진제약사들과 당당히 겨룰 수 있을 정도로 기업의 규모를 키우려는 제약기업들도 하나, 둘 늘고 있다. 수년전 제약업에 진출한 대기업은 500조원의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조원 매출규모의 제약회사를 만든다는 계획을 착착 진행 중인가 하면, 기업분할을 단행했던 국내 상위제약사는 법정관리 중인 중견제약사를 인수하고 이 인수기업을 중심으로 분할했던 기업을 통합하여 거대제약사로 재 탄생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우리 제약업계는 지난해 약화사고 이후 국민의 신뢰와 사랑 속에서 제약산업이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마음깊이 새기고, 양질의 의약품을 국민들에게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품질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새 정부들어 그동안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왔던 사회각계각층의 관행이 해결돼야할 구태로 인식되는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우리 업계 또한 윤리경영을 통한 공정경쟁풍토 조성에 힘을 쏟고있다.

세계적인 제약사들도 한국지점에 대해선 본사의 윤리규정을 엄격히 지키도록 하는 분위기이며, 국내 의료기관이나 도매협회에서도 공정하고 투명한 의약품 거래풍토 조성에 관심을 높여 나가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필자는 제약기업이나 대학원 그리고 각종세미나에 초청 받아 강연을 할 때가 가끔 있는데 열정과 참여 그리고 사회 패러다임 변화의 주도자가 돼야 개인의 브랜드가치가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하곤 한다.

우리나라 제약산업도 마찬가지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수한 품질의 의약품을 공급하고, 공정한 경쟁으로 투명한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우선은 개량신약을 개발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등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이 속속 나오면서 회사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런 기업들이 많을수록 우리 제약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 전략산업으로서 인정받게 될 것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