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丁酉年)이 밝았습니다. 올 한해도 회원 제약기업들의 발전과 더불어 제약인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지난해는 우리 제약산업계 뿐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많은 혼란과 변화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쳤습니다. 혼란의 시기일수록 더욱 냉정하게 우리 제약산업이 보내온 한해를 되돌아보고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지난 해에도 우리 제약업계의 신약개발과 기술수출이 이어졌습니다. 수출도 전년대비 15%이상 증가하며 4조원을 돌파했으며 생산액은 지난해보다 3.3% 증가한 17.3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일자리는 6만 2천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5.3% 증가했습니다. 또한 식약처가 세계 6번째로 ICH정회원에 가입하는 성과를 거두며 우리 제약산업의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2016년은 글로벌 산업으로 도약하는 채비를 갖춘 해이기도 했습니다. 7.7약가제도 개선 등을 통해 신약개발을 촉진하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며 실거래가 약가인하의 시행주기가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되는 등 해외진출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 잇따랐습니다.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산업인 제약산업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정부와 산업계가 꾸준히 소통하며 힘을 모은 의미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약인 여러분!
 
2016년 우리가 겪은 성장통은 글로벌 제약강국으로 나아가는 길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신약개발의 어려움과 국민의 기대를 피부로 느낀 해였던 만큼 사명감을 갖고 온 역량을 결집시켜 더 큰 결실의 초석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우리 제약업계는 올해도 신약개발 R&D 투자 증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 그리고 윤리경영 확립을 위해 뚝심있게 노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청탁금지법 시행 등 시대의 흐름이자 국민적 요구인 불법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업계 스스로가 선진 글로벌 수준의 윤리경영을 실천해 나갈 때 우리 산업은 비로소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갈 것입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전망은 매우 어둡습니다. 우리 사회의 큰 상처가 아물어야 함은 물론, 소비 부진, 투자 위축, 금리인상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3%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합니다. 반면 우리 제약산업은 올 해에도 생산 3.8%, 수출 17.3%, 매출 6.3%가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제약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미국은 트럼프시대를 열며 불확실성이 높아졌습니다. 또한 중국, 브라질 등 파머징 국가의 가파른 성장세로 글로벌 제약시장은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준비된 우리 제약기업에겐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는 성장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 제약업계는 매화는 추위의 고통을 이겨낸 후 청아한 향기를 뿜는다는 매경한고(梅經寒苦)의 자세로 슬기롭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매진해야겠습니다.

우리의 본분은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우수한 의약품의 생산과 신약 개발, 글로벌 진출, 윤리경영입니다, 올해도 이를 실천함은 물론, 사생결단의 각오와 불굴의 의지로 더 큰 성공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내수시장과 성장전망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시장에서 활약하며 파이를 키워 대한민국 경제의 새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제약주권의 최후 보루인 우리 제약기업들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위대한 기업, 국민이 믿고 신뢰하는 글로벌 우량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해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갑시다.
 
 
2017년 1월 한국제약협회 회장 이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