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생산실적 100대 제약기업 집계

의약분업으로 인한 국내기업의 침체와 외자기업의 약진 현상이 2000년도 생산실적 집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제약협회 집계에 따르면 2000년 의약품 등 생산실적 100대 기업 중에서 외자기업은 21개사로 99년 16개사에서 5개사가 더 늘어났다. 50대 기업 중에서도 외자기업 4개사가 새로 진입, 총 10개사가 외자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MSD가 99년보다 무려 220.71% 고성장률을 기록했고 한국오츠카(53.78%), 사노피신데라보(53.04%), 한국베링거(32.20%), 한국노바티스(30.20%), 한국피엔지(24.26%), 한국쉐링(15.53%), 한국화이자(14.36%) 등도 왕성한 생산활동을 전개했다.

100대 기업이 지난해 생산한 금액은 전체 제약기업 총 생산실적 7조8,962억원의 86.39%를 점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동아제약이 3,857억원을 생산, 전년도보다 6.22%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부동의 1위를 고수했으며 종근당, 중외제약,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이 각각 5위권을 형성했다.

99년 2위(2,769억원)를 차지했던 녹십자는 올해 지주회사로 재탄생하기 위해 지난해 생산부분을 모두 분사했기 때문에 생산실적 자체가 없으며 자회사별로 생산실적이 관리된다.

지난해 생산활동이 활발했던 업체는 한미약품. 한미는 99년 968억원으로 21위를 점했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53.65%가 급증한 1,487억원 어치를 생산, 일약 10위로 도약했다. 또 제일제당도 전년보다 16.23%가 증가한 1626억원어치를 생산해 11위서 8위로, 현대약품은 30위에서 23위로 각각 올라섰다.

반면 부도처리된 조선무약은 99년 16위(1,292억원)를 점했으나 지난해에는 아예 100위권으로 밀려났고, 99년 548억원어치(43위)를 생산한 바이엘코리아는 공장을 시트리에 넘기고 중국에서 생산, 완제수입을 하기 때문에 통계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