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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기업의 열악한 규모 경쟁력 | |||
작성자 | 서울경제 | 출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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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1/05/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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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로터리] 2001/04/18 현대는 글로벌 시대다. 많은 국내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불안감에 짓눌려 있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당해온 한국의 제약기업들은 과거 국가의 보호 아래 좁은 내수시장에서 기술투자는 소홀히 한 채 대부분 카피(copy)품목을 양산하는 데 안주했다. 군소업체들의 난립으로 일부 저질의약품이 등장하고 치열한 가격경쟁이 지속돼 상위업체들의 성장력은 심히 정체돼왔다. 지난 77년 의료보험제도 도입과 함께 최근의 의약분업 실시는 의약품의 수요감소와 지속적인 가격인하를 가져와 제약기업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82년 자본자유화 실시로 막강한 제품력과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해외기업들이 국내시장에 직접 진출했고 의약분업 이후에는 수입완제품도 의료보험 약가에 등재됨으로써 국내시장은 세계적인 제약기업들과 무한경쟁하는 전쟁터로 돌변하게 됐다. 현재 국내시장은 세계적인 해외제약기업 36개사가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놀랍도록 마켓쉐어를 증대해나가고 있다. 외국기업의 시장점유율이 70%를 넘어서고 있는 타이완처럼 우리나라도 부의 해외유출과 함께 국민 건강이 외국인에게 맡겨지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은가. 국내기업을 외국기업과 비교해보면 규모의 영세성을 더욱 뚜렷이 알 수 있다. 매출액 규모에서 세계적 제약업체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사가 연간 34조원, 일본의 최대 제약사인 다케다(TAKEDA)가 8조원인 데 비해 우리나라 최대 제약사의 매출액은 4,000억 원 선에 불과한 실정이다. 연구개발 비용과 연구인력도 GSK가 연간 5조원(연구인원 1만6,000명), 다케다사가 7,500억원(연구원 1,000명)인 데 비해 국내 최대사는 120억원(연구원 140명)에 불과하다. 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률도 GSK 20%, 다케다사 13%, 국내 최대사 5% 수준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제약산업은 의료보험제도 하에서 보건의료 서비스의 한 분야라는 인식으로 각종 규제와 가격통제를 받고 있어 규모의 영세성과 기술의 낙후성에서 벗어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일찍부터 제약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해왔다. 국내 제약기업이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산업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 /김선진 유한양행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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